주최/주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기획 | 미닝오브 |
편집 | 장은진 |
진행 | 장은진, 윤여준 |
디자인 | 이리을 |
연구원 | 김소정, 양지, 이강희, 이도현, 이예원, 이한나, 이현 |
자문 | 김경옥, 페미니즘 캘린터 관리자, 최하란 |
미디어에서는 폭력과 재난에 무력한 여성의 모습을 비추지만, 실제 수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앞에 놓인 재난과 폭력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영웅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구원하고 있다.
<아카이브가 답한다 vol 1 : 재난 상황에 여성이 무력해지지 않는 방법> 기획은 미디어와 영화, 문학 작품이 얘기해주지 않는 대답을 아카이브는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사실을 기반으로 한 서사들 속에서 우리의 답을 스스로 찾아보고자 한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각가지 재난, 재해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맞서왔는지 아카이브 기록을 해체하여 다시 모으고, 재해석하여 이를 새롭게 큐레이션한다. 흩어져 있는 과거의 기록들 안에서 새로운 지혜와 스스로의 역사, 힘의 계보를 발견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본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였고, 7명의 연구원들과 3명의 전문가가 연구 및 자문으로 함께하였다.
[발췌]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의 잔혹성과 심각성 자체를 낮게 보자는 것이 아니다. 여성에겐 다양한 힘이 존재하며, 이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여성을 피해자로만 독해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미디어에는 오류가 있음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폭력과 범죄가 일어난 상황이 심각한 일인 것은 자명하지만, 여성들이 이 상황 속에서 두려움에만 떨고 있는 존재인가를 반문하는 동시에, 피해자성을 탈피한 여성들의 모습 속에 어떤 힘이 있을지를 함께 발견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P.18
사망 여부와는 상관 없이, 사건 발생을 기점으로 전/후의 줄기를 찾는다. 해당 사건뿐 만 아니라, 전혀 관련 없는 다른 사건 속에서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낼 수 있는지, 어떠한 역사적 관점 안에서 연결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지, 혹은 사건 발생 후에 그 연결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지 등을 모두 고려한다. P.22
이러한 ‘남성 보편’의 신화는 심지어 여성들이 스스로를 보는 방식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가 바라보는 세상과 시선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내가 틀렸을 수 있다’라는 자기검열을 하게끔 부추기는 것이다. 여성들의 판단, 생각, 감정들은 이렇게 중요하지 않는, 한쪽으로 치우친, 보편적이지 않은, 특수한 것으로 치부되어 ‘그 밖의 것들’로 정의되어 왔다. 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