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02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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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연출부 제작 촬영 촬영부

기획의도

이 프로젝트는 한국에 온 이주여성과 한국에서 나고 자란 여성이 ‘다르지 않다’는, 간단해 보이지만 깊이가 필요한 문제에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여성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여전히 너무 제한적이고, 그들을 경멸하든 동정하든 우리의 시선은 비슷하게 묶여있다.

‘이주의 여성화’란 용어가 있다. 이주노동이나 결혼이주 같은 ‘이주’ 자체가 여성의 일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 나라의 사회가 발전하고,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성의 일’로 여겨져 왔던 영역에 자국 여성들이 들어가지 않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덜 된 타국의 여성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는 개념이다. 출산을 위해서, 가사노동을 위해서, 혹은 갖가지 비숙련 저임금 노동을 위해서 지금도 ‘아시아 여성’들은 국경을 넘는다.

결국 자본주의와 식민지주의, 그리고 가부장제까지 겹쳐진 이 삼중고 속에서, ‘아시아 여성’들은 서로 달라 보이면서도 사실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주여성을 타자화하고 시혜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는 그들을 공감과 연대의 대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주의 여성화’라는 흐름 속에 존재하는 아시아 청년 여성들, 그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기록할 수 있길 기대하며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는 시작되었다. ‘청년’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온 이유는 간단하다. 보통 한국에 오는 이주여성들의 평균 나이대가 20대에서 30대 후반까지, 흔히 우리가 지칭하는 청년에 속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청년이란 범주로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주부나 어머니, 아내의 이미지만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청년이라는 키워드가 아시아 이주 여성들의 ‘이미지’ 뒤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영상 및 전시를 기획하였다.

영상해설

본국을 떠나 한국에 온 이주여성과, 한국을 떠나 타지로 간 여성들을 만나며, 우리는 그들에게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그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주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에 우리는 ,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질문에 답하는 ‘경계, 이별, 침묵’이라는 세 가지 개념 속에 여성들의 삶을 병렬하였다.


02. 이별

시놉시스

하나의 장소에 모여있는 다국적 사람들.
이별한 이에 대해 꾼 꿈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알 수 없는 시간과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에 대한 단일적인 시선은,
결국 가늠할 수 없는 가능성을 가진 삶의 형태를 인식하며 조금씩 변화한다.
그 변화한 시선이 닿는 곳에,
아시아 청년 여성들의 삶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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